중력 (4)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터스텔라로 읽는 현대물리학』 제6장.밀러 행성 제6장 ― 밀러 행성: 시간의 모래폭풍 속으로― 시간은 흐르는가, 아니면 구부러지는가 ―PART 1. 가장 가까운 행성, 가장 멀어진 시간웜홀을 지나 새로운 은하에 도달한 탐사선 엔듀어런스.그들 앞에 세 개의 후보 행성이 펼쳐진다.그중 첫 번째, 밀러 행성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그건 장점이자 위험이었다.왜냐하면, 그 행성은 가르강튀아 — 초거대 회전 블랙홀 — 의 바로 옆을 공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브랜드 박사는 말한다.“시간이… 여긴 다르게 흐를 거예요.”쿠퍼가 되묻는다.“얼마나?”“지상에서 1시간이… 지구 시간으로 7년이에요.”그 말은 곧,조금만 머물러도 지구에선 인생이 지나간다는 의미였다.PART 2. 시간의 강을 건넌 자들이륙한 탐사정이 밀러 행성에 착륙한다.끝없이 펼쳐진 얕은 바닷물,고요하고.. 『인터스텔라로 읽는 현대물리학』 제4장. 나사의 귀환 제4장 ― 나사의 귀환: 숨겨진 과학, 지하의 진실― 인류는 지구를 포기할 수 있는가? ―PART 1. 숨겨진 문, 묻힌 과학트럭은 먼지를 뚫고 달렸다.밤이 걷히지 않는 농장의 새벽.쿠퍼는 옆자리에 앉은 머피를 흘끗 바라보았다.아이의 얼굴은 잠들지 못한 흔적에 젖어 있었고,손에 쥔 종이에는 좌표가 덧대어 적혀 있었다.그 좌표는 책장에서 떨어진 책이 가르쳐 준 위치였다.그리고 이제, 그들은 실재하지 않는 공간으로 향하고 있었다.지도에도, 위성 사진에도 없는 곳.이 세상 어딘가지만, 누구도 모르는 장소.도착한 곳은 거대한 철문이었다.외견상 단순한 저장 창고처럼 보였다.그러나 그 철문은, 지하로 이어지는 입구였고,오래전 세상의 기억이 묻힌 무덤이었다.PART 2. 나사의 그림자철문이 열렸을 때,그들을 기다리고.. 『인터스텔라로 읽는 현대물리학』 제3장. 신호 제3장. 신호 ― 책장에서 들려오는 중력의 목소리우주가 말을 걸어오는 방식PART 1. 바람은 없었다창문은 닫혀 있었다.밤이었다.정확히 말하면, 깊은 밤도 아니었고, 새벽도 아니었다.시간이 그저 흐르고 있는, 무표정한 어둠의 틈이었다.그 고요 속에서,머피는 자고 있던 몸을 일으켰다.숨을 들이마신다.공기 중에 섞인 먼지 냄새가 낯익다.그러나 그날은 무언가 달랐다.탁—책 한 권이 책장에서 떨어졌다.그것은 ‘소리’라기보다는 ‘촉각’에 가까웠다.진동이었다.공간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한 기이한 느낌.다시,탁—두 번째 책이 떨어진다.이번엔 정확히 반대편에서.마치 누군가가 고의로 위치를 잡고 툭툭 치듯이.머피는 이불을 걷어차고 책장 앞에 섰다.그리고 그녀는 처음으로 느꼈다.이건 자연이 아니다.“아빠… 책이 움직여.”.. 『인터스텔라로 읽는 현대물리학』 제2장.먼지의 땅 📘 제2장 ― 먼지의 땅생존과 침묵의 행성에서 시작된 여정PART 1. 폐허가 되어가는 날들먼지는 새벽부터 들이쳤다.바람이 분 것도 아닌데 하늘이 희뿌옇다.마당의 빨랫줄에는 전날 밤 걸어둔 셔츠가 마치 모래포대처럼 뻣뻣하게 말라붙어 있다.어머니라면 혀를 찼을 장면이다.하지만 이 시대엔 아무도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먼지는 이제 생활이고, 공기였으며, 지구가 내뿜는 마지막 숨결이었다.쿠퍼는 눈을 찌푸린 채 햇살을 바라봤다.햇살은 있었다. 분명히 있었다.하지만 따뜻하지 않았다.빛은 그저 빛일 뿐, 생기를 주지는 못했다.하늘을 떠다니는 수증기보다 더 가볍게 흩날리는 먼지 입자들이광선을 따라 흘러다녔다.그는 뒷마당에서 고개를 돌려 옥수수밭을 바라보았다.이 땅에 마지막으로 남은 작물.대두, 밀, 쌀은 이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