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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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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로 읽는 현대물리학』 제12장. 종언과 재시작 제12장. 종언과 재시작 ― 과학 이후의 세계를 묻다 ― “우리는 답을 찾는 존재인가, 아니면 질문이 되어야 하는가?” ―PART 1. 종말 이후의 시작 ― 끝에서 피어난 씨앗우주의 어둠을 뚫고 선 하나의 이야기.『인터스텔라』는 블랙홀이라는 과학의 경계에서 출발하여, 테서랙트라는 상상력의 극점에 도달하고, 마침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로 귀결되는 이야기다.쿠퍼는 우주를 떠돌았고, 머피는 방에서 문제를 풀었으며, 브랜드는 미지의 행성에 씨앗을 뿌렸다.이 이야기의 끝은 결코 단순한 엔딩이 아니다.그것은 “과학 이후의 사유”를 요청하는 질문이다.우리는 이 장에서, 지금까지의 물리학 여정을 다시 한 번 되짚고,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도달할 것이다:시간은 무엇인가?실재는 존재하는가?인간의 감정은 과학적으로 설명..
『인터스텔라로 읽는 현대물리학』 제2장.먼지의 땅 📘 제2장 ― 먼지의 땅생존과 침묵의 행성에서 시작된 여정PART 1. 폐허가 되어가는 날들먼지는 새벽부터 들이쳤다.바람이 분 것도 아닌데 하늘이 희뿌옇다.마당의 빨랫줄에는 전날 밤 걸어둔 셔츠가 마치 모래포대처럼 뻣뻣하게 말라붙어 있다.어머니라면 혀를 찼을 장면이다.하지만 이 시대엔 아무도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먼지는 이제 생활이고, 공기였으며, 지구가 내뿜는 마지막 숨결이었다.쿠퍼는 눈을 찌푸린 채 햇살을 바라봤다.햇살은 있었다. 분명히 있었다.하지만 따뜻하지 않았다.빛은 그저 빛일 뿐, 생기를 주지는 못했다.하늘을 떠다니는 수증기보다 더 가볍게 흩날리는 먼지 입자들이광선을 따라 흘러다녔다.그는 뒷마당에서 고개를 돌려 옥수수밭을 바라보았다.이 땅에 마지막으로 남은 작물.대두, 밀, 쌀은 이미..
『인터스텔라로 읽는 현대물리학』 제1장.서문 우주, 인간, 그리고 과학의 이야기 제1장. 서문 ― 우주, 인간, 그리고 과학의 이야기― 우리는 왜 질문하는가, 그리고 그 질문은 어디로 향하는가1. 먼지에서 시작된 이야기 그날도 먼지가 하늘을 덮었다.아이들은 기침을 했고, 밥상 위의 접시들은 비닐로 덮여 있었다.사람들은 텔레비전보다 창문을 바라보았고, 뉴스 대신 소문을 믿었다.영화 ‘인터스텔라’는 그렇게 조용한 절망으로 시작된다.그런데 그 절망은 유난히 낯설지가 않다.지구의 종말은 SF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다.하지만 ‘인터스텔라’는 다르다.이 영화의 세계는 ‘상상’보다 ‘기억’에 가깝다.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왜일까?아마도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연장선처럼 그려졌기 때문이다.기후 위기, 식량난, 물 부족, 집단 이주.이 모든 것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뉴..